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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힐링이 된다... 빅 히어로
ldk209 2015-01-22 오후 10:48:38 1615   [1]
말 그대로 힐링이 된다... ★★★☆

 

한국에서 한참 <인터스텔라>가 공전의 히트를 하고 있을 때, 북미에선 같은 날 개봉한 <빅 히어로>에 밀려 <인터스텔라>가 고전 중이었죠. 최근 들어와 헐리웃 화제작의 경우 웬만하면 미국과 한국이 동시 개봉하는 사례가 많은데, 왜 <빅 히어로>는 <인터스텔라>와 같이 개봉하지 않고 뒤늦게 개봉했을까요? 혹시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선 가급적 화제작까리 충돌하지 않기 위한 시기 조정이었을까요?

 

아무튼, 익숙한 소년과 로봇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공의 미래 도시 샌프란소쿄(샌프란시스코 + 도쿄)의 천재소년인 히로는 불법 로봇 격투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는 중입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형 테디가 자신이 다니는 공과대학을 히로에게 소개시켜 주며, 입학을 권유하죠. 히로는 전시회에서 자신이 만든 로봇으로 우승, 입학을 허가받는데, 하필 그날 학교에 불이 나면서 캘러한 교수를 구하러 들어간 형 테디가 사망하게 되고, 형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히로는 형이 개발한 건강관리 로봇 베이맥스와 함께 진실을 추적하게 됩니다.

 

아이맥스 3D에서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왜 이 영화가 <인터스텔라>를 누르고 북미 흥행 1위를 차지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물론, 영화의 만듦새는 <인터스텔라>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흥행면에서는 분명 전체 관람가, 유머와 액션이 적절히 버무려진 <빅 히어로>가 더 높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는 디즈니의 누구나 볼 수 있는 가족영화의 선함, 픽사의 드라마적 완성도, 마블의 액션이라는 장점이 고루고루 잘 섞여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베이맥스라는 캐릭터는 발군입니다. 특히 슈퍼히어로가 되기 전 베이맥스의 매력은 이 영화 최고의 장점 아닐까 싶네요. 슈퍼히어로가 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로봇입니다. 일단 재질이 비닐이라 쉽게 구멍이 뚫리고, 사람들의 치료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폭력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불뚝이 로봇이죠.

 

이런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유머가 영화의 전반부를 장식합니다. 둔하게 움직이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이 돋기 시작합니다. 특히 경찰서 시퀀스는 최고입니다. 만약 집에서 TV로 봤다면 웃으며 데굴데굴 굴렀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사건의 진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베이맥스와 히로, 그리고 형 테디의 친구들이 슈퍼히어로로 변신하는 무렵부터, 영화는 너무 빠르게 결말로 치닫습니다. 속도감이 장점일 수는 있겠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전반부의 포근함과 유머와는 다른 질감으로 치달아서 내달리더군요. 많이들 떠올리는 <인크레더블>과 비교하자면, 전 단연 <인크레더블>이 더 좋긴 합니다만, 실제 베이맥스가 존재한다면 그 푹신한 품에 푹 안겨서 위로 받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베이맥스는 외모 자체로 사람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 왜색논란(?)이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미래 서울과 한국인 묘사가 등장했는데, 그럼 그건 한색논란입니까? 뭐 한국이 예전처럼 일본 영화를 수입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일본 영화가 수입되어 상영되는 나라에서 특정 헐리웃 영화의 일본적 특징을 문제로 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습니다. 왜 굳이 주인공들 이름을 바꿨는지도 모르겠구요. 영화가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을 미화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 특유의 오프닝 단편 애니인 <피스트> 너무 좋습니다. 반려견,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 쿠키 영상 있습니다. 마블 영화에 항상 카메오 출연하시는 스탠 리 영감이 애니메이션에도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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