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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뒤집어버리는 이야기 언어의 정원
ermmorl 2013-09-16 오전 1:55:06 909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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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것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비가 오면 왠지 모르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고,
그냥 방안에서 비가 오는 것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다.

 

어떠한 심정으로 그랬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듯 그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말로써 다 하지 못하는 표현들. 그러한 표현을 사람들은 그림으로,
글로, 영화로 하곤 한다.

 

말보다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에니메이션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일부 어른들은 만화라고 무시하고 영화보다 낮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에니메이션이라고 영화의 그것보다 적다라고 확언할 순 없다.

 

잔잔하게 시작되어 가슴속에 차오를 수 있다.

 

에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은 이러한 표현력이 뛰어난 것 같다.

 

오히려 영화보다 더 가슴에 와닿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다랄까.

 

별것아닌 이야기로 사람을 별것으로 만드는 탁월한 재주꾼들.

 

언어의 정원은 냉정하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같은 감독의 작품인 초속 5센치미터처럼 그 결말이 꼭 밝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들이 우리들에게는 더욱 익숙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의 결말이 정해지지 않았듯, 그들의 이야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이라는 문화이기 때문에 다소 이해하기 힘들 수 있음에도,
영화는 충실하게 우리 곁에서 이야기를 했고,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그 음악소리는 영화의 모든 감정들을 한번에 전달한다.

 

그 음악이 아니었다면 평범할 수 있던 에니메이션.

 

4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급하게 움직이는 전개들을
이 음악하나로 말끔하게 씻어냈다.

 

아름다운 화면 연출과 인물의 뛰어난 묘사력.

 

영화가 아닌 극장판 에니메이션임에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아쉬움은 분명 남아있지만, 그 아쉬움을 털어내는 훌륭한 재주꾼.

 

신카이 마코토의 재능이 아닐까?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8 비쥬얼 7)

특별하게 뛰어난 이야기이고 획기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특별한 날,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것을 하는 한 남자의 잔잔한 사랑이야기.
그 인물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는 그저 하나의 이야기.
그럼에도 가슴속에 차오르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이야기.

 

평범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음악한방으로 말끔하게 전세역전 시켜버리고, 최악의 선택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바꿔놓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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