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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어떠한 중압감도 털어버리지 못한 좋은 이야기. 엔더스 게임
ermmorl 2013-12-24 오전 11:37:24 701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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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압감.


강제 되거나 강요가 되어 느끼는 부담감.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


진급시험의 결과를 기다릴 때.


자격증의 발표가 날 때.


처음 접해 본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도 같이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더욱 눈 앞의 인생을 흔들 때. 더욱 크게 다가오곤 한다.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느끼는 중압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수능의 결과가 향후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엔터키가 만약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면?


또 나의 인생을 바꾸는 선택이 된다면?


우리는 쉽사리 글을 끝내는 맞춤표와 엔터키를 쉽사리 누르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글을 마무리 해야하고 엔터키를 누름으로써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을 것 이기 때문이며, 또 그다음의 시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이러한 중압감이 한 사람에게 집중이 될 때가 있다.


모두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집중이 될 때, 그리고 그가 해야할 행위가 커질 때.


그가 느끼는 중압감은 다른이들이 느끼는 그것보다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 수록 이러한 시선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당연할 것이다.


영화 엔더스 게임은 SF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간의 심리싸움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나이가 어릴 수록 사건의 패턴을 쉽게 파악한다는 명목하에 진행이 되는 영재 개발 프로젝트.


우수한 성적과 전략적 사고, 그리고 팀원들을 아우르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엔더.


그에게 지금의 훈련들은 게임일 뿐이다.


외계인들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지만, 그는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처럼 즐기고 있음에도 실제와 연결이 되어 있는, 훈련이자 게임.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고, 그에게 다가오는 중압감은 커진다.


당연하게도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아이가 확실하다며, 엔더(아사 버터필드)가 시저가 되기를 바라고, 나폴레옹이 되기를 바라며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 둘은 최 측근의 인물들에게 살해당한 비운의 인물들이다.


물론 큰 업적을 이룬 위대한 사람들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고독한 인물들.


엔더는 고독하 그들이 되고 싶지 않아 반박한다.


그러면서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게 된다.

 

신뢰를 받고 팀 드래곤의 수장으로써 전략을 수행하고, 사령관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실전이면서도 게임을 즐긴다.


마지막 최종 테스트라는 실전에서 그는 한 종족을 멸종시킨다.


인간들에게 있어, 아니 정확하게는 어른들에게 있어 잠재된 위험을 제거한 그는 영웅이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있어 그것은 게임이 아니었고 살인이었다.


대화를 해 볼 수 있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죄책감이 그에게 다가온다.


어린아이의 감성으로써 현상을 바라봄직하나 그러지 못한, 어른 같은 아이의 모습.


단순한 사고이면서도 그러지 못한, 몸만 어린아이 같은 그 모습.


아이러니하면서 모순이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같은 사고가 필요한게 아닐까?


감독의 생각과 원작자의 생각을 그 아이에게 투영한다는 것은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한 인물에게만 집중했다.


그 아이의 시선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고, 그 아이의 심리를 이야기한다.


화려한 영상과 스토리가 있으나 디테일함이 부족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 모든 이야기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외계 종족에 관한 것들부터, 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까지.


단순하게 한줄로 말하기에 그들의 심리는 너무나 깊었고,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았다.


해리슨 포드나 벤 킹슬리같은 걸출한 출연진들이 있음에도, 너무나 쏠려버린 탓에,
아사 버터필드라는 배우 자체가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니었을지.


한쪽으로 쏠려버린 이야기는 아쉬움을 더한다.


충분히 훌륭하게 표현이 될 수 있던 시나리오 였음에도 말이다.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5 비쥬얼 8 연기 6)
영화에서 엔더는 스스로 혼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고 중압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너무 그에게만 쏠려있다. 그의 연기가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움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시간가까이 되는 시간이었지만, 그것들을 다 풀어내지 못한 좋은 스토리를 본 느낌. 그래서.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곤 영화는 너무나 산만하게 다가온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같이, 어른은 어른같은 모습이 아닌 서로가 뒤바껴 버린 모습들. 어른은 아이같이 칭얼거리고, 아이는 어른같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는 영화속의 모습은 불편하게 다가온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던 거라면 훌륭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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