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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세이두의 매력으로 지탱하는 왕실 드라마... 페어웰, 마이퀸
ldk209 2014-01-03 오후 8:32:55 688   [1]

 

레아 세이두의 매력으로 지탱하는 왕실 드라마... ★★★

 

바스티유 감옥이 함락되는 등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는 그 순간에도 베르사이유 궁은 평온한 하루를 시작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열혈 추종자(라기보다 일종의 팬심)인 시도니는 왕비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믿지 않으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리 시민이 작성한 살생부가 도는 등,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변한다. 베르사이유에 남기로 결심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폴리냑(비르지니 르도앵)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추종하는 시도니를 희생시키려 한다.

 

프랑스 대혁명에서 1789년 7월 14일은 매우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는 날이다. 바로 파리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함락한 날 - 민중들이 감옥을 공격 목표로 삼는다는 건, 곧 현재 체제를 전면 부정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페어웰, 마이퀸>은 일종의 팩션 드라마다. 영화는 1789년 7월 14일부터 이후 4일 동안 마리 앙투아네트(다이앤 크루거)의 책 읽어주는 시녀인 가상의 인물 시도니(레아 세이두)의 시선으로 베르사이유 궁전의 분위기를 찬찬히 둘러본다.

 

그저 왕비에게 책 읽어주는 시녀에 불과한 시도니가 궁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과 관계를 맺고 어떠한 역할들을 수행한다는 건 조금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대게의 팩션 드라마들도 비슷한 길을 걷기는 한다. 가상의 인물을 그렇게 활용할 게 아니라면 굳이 팩션 드라마라는 틀을 채택할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녀 시도니의 눈에 비친 베르사이유는 익히 알려져 있는 화려함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그 이면을 떠받치고 있는 시녀, 하인들의 곤궁함도 같이 그려지곤 한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딱히 이야기에 시너지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 그건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사실 영화는 딱히 뭐라고 평가하기 힘든 애매모호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혁명의 열기도 없고, 그렇다고 베르사이유와 왕비의 흥청망청한 향락도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심드렁하게 조금씩 베르사이유, 아니 기존 체제의 지배자들을 옥죄어 오는 미묘한 분위기만을 전할 뿐이다.

 

이런 미묘함과 애매모호함에 <페어웰, 마이퀸>만의 독특한 색깔을 부여하는 건 오로지 레아 세이두라는 얼굴이다. 레아 세이두가 베르사이유의 궁전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베르사이유는 수백 년 전 역사의 공간이 아니라 바로 현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그것이 조금은 심심하고, 의외로 소박한 <페어웰, 마이퀸>의 가장 큰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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