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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전개는 지루하기도 하지만 관객을 애써 울리려하지 않고 울린다. 두근두근 내 인생
fountainwz 2014-09-19 오후 12:44:39 1546   [0]

위드커피의 영화타임 #24 두근두근 내 인생 : 단조로운 전개는 지루하기도 하지만 관객을 애써 울리려하지 않고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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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인생 메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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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은 필자에게 이 영화를 가족들이랑 관람했는데 영화를 보고난 후에 한동안 가족들이 말을 못했다고 해서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 영화는 얼마나 슬플까? 하지만 강동원 송혜교가 가슴 절절한 부모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괜찮은 배우인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가슴 따듯하고, 절절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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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중 이재용 감독)


  이 영화의 감독은 이재용입니다. 이재용은 참 특이한 감독입니다. 단편영화 몇 개로 각종 영화제 상을 휩쓴 후에 장편영화에 데뷔했습니다. 단편 영화 데뷔 이후 정사와 스캔들 같은 영상미와 금기소재를 다룬 도전은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다세포 소녀와 같은 작품은 전혀 새로운 시도이고, 이는 과한 설정으로 비난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 감독이 만드는 두근두근 내 인생은 만약 너무 과한 오버를 하면 어떡하지, 감독 특유의 영상미가 묻히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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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과 송혜교 부모라는 설정의 어려운 연기)


  우선 장점을 살펴보자면 첫째로 단조로운 자극 억제가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특정 상 울음 과잉, 감정 과잉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속 에서는 과잉을 사용하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하게 영화를 전개했습니다. 철없는 아빠와 철든 아들 같은 모습은 이런 설정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 자체는 웃음도 제공합니다. 그리고 짱가 할아버지와 씨발공주 엄마 역시도 웃음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계속 감정은 자극되고 웃음 너머에 꾹꾹 눌러서 참는 슬픔을 보여주는 아름이네 가족을 영화에서 절제라는 설정으로 보여준 것 같아서 놀라운 연출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째로는 배우가 있습니다. 강동원, 송혜교는 멜로 영화도 아니고 이들이 부모라는 설정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강동원은 철없는 아버지였고, 송혜교는 억센 어머니였습니다. 이들을 보고 잘생겼다, 아름답다가 아니라 부정과 모정이 생각났다면 충분히 빛나는 얼굴을 뛰어넘는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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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엄마로의 송혜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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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해 돈을 버는 가장으로의 모습) 


  세 번째로는 주변의 사람들을 다루는 소재에 있습니다. 병이 있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짐입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돈을 구하기 위해 아들의 스토리를 TV에 내보내야 하는 엄마, 그리고 시청률이 좋으니 다시 아픈 친구의 아들을 찍어야 하는 PD, 감독을 꿈을 이루기 위해 아픈 소년을 이용하는 지망생 하지만 이 역시도 너무 불쌍한 사람. 이들의 안타까운 설정은 아름이의 철든 모습에 대비되어 더 큰 안타까움을 형성합니다. 네 번째로는 책과 비슷하지만 책과 다른 설정입니다. 원작이 소설이지만 책과 다른 설정이 존재합니다. 이는 큰 슬픔을 부각하지 않으려는 영화의 설정 때문입니다. 그 덕에 영화만의 새로운 존재감이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장점은 연기자 백일섭입니다. 짱가라는 존재는 아름이의 친구이자 소울메이트입니다.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 처럼 마냥 웃기는 존재는 아니지만 잔잔한 웃음과 새로운 감동코드를 제공합니다. 즉 완벽한 씬 스틸러의 역할을 뛰어난 내공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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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인 짱가와 아름이)


  이런 영화 속에서도 단점이 있습니다. 영화 내부에서만 보자면 우선 지루합니다. 감동코드와 웃음의 단조로움은 영화 도중 지루함을 만들었습니다. 예측되는 설정과 잔잔성은 영화 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정을 자극 하는 장면이 도중에 조금만 더 나왔더라면 지루하다는 평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둘째로는 영화 자체가 원작보다 떨어집니다. 차별화는 분명히 되었지만 원작의 존재감과 스토리에서 나오는 감동보다는 영화가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영화 외부의 상황도 있습니다. 송혜교라는 배우가 영화 촬영 이후 탈세 혐의가 있어서 씨발공주로써 아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돈을 벌어야하는 모습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만 보면 문제가 없지만 캐스팅 역시도 영화 시스템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단점으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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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누워있는 엄마와 아름이)


  이 영화를 볼 때 필자는 계속 대수의 마음이었습니다. 대수는 어린나이에 가진 아들이 아프고, 본인도 세상이 버겁고 힘들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해주는 젊은 아빠입니다. 만약 필자가 이런 상황이라면 너무 슬프고 무거운 현실이었을 것 갔습니다. 죽어가는 아들을 인정하는 것도 무섭고, 아들 앞에서는 슬퍼하지도 못하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들이 시력을 잃고 대수를 보지 못하는 장면에 대수가 우는 것이 대수가 아들을 보면서 나타나게 되는 안쓰러움이라는 점을 느껴서인지 더더욱 대수에게 감정이 이입되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너무 먹먹했던 부분은 짱가가 인터뷰에서 아름이는 내 친구입니다. 할 때 이었습니다. 짱가는 아름이 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입니다. 유일한 친구가 친구를 부를 때의 격한 감정이 고스란히 필자에게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장면은 영화 끝부분에 엄마에게 태어날 동생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아름이는 끝까지 부모님에게 철든 아들이었습니다. 부모를 배려하는 마음이 죽음이 두려운 아이의 마음보다 크다는 설정이 어린 아이와 성인인 부모 모두에게 얼마나 가슴 아플지 생각하니 참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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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개인 포스터)


  결론을 내리면 두근두근 내 인생은 지루하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링의 자극적 소재를 과감히 줄였지만 단조로움 속에서도 감정이입은 확실히 지속되었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으며, 좋은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에 아름이 가족이 인사할 때의 장면처럼 아름이를 가슴 아프지만 그 가족 모습처럼 밝게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래 기억될 영화 같습니다. 평점은 8.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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