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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감독으로써의 기질을 지나치게 드러낸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 벨과 세바스찬
jojoys 2014-03-20 오후 5:48:11 519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우정도 감동도 없이 '그림'만 있었던 드라마 / 전체 관람가 / 98분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 / 펠릭스 보쉬, 체키 카료, 가필드.. / 개인적인 평점 : 3점(IMDB평점 : 6.7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9일) 대구칠곡CGV에서 회원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벨과 세바스찬>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난 박스오피스 정리 포스팅에서 제가 <벨과 세바스찬>을 두고 막연하게 <마음이> 같은 영화가 아닐까 예상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과연, 제가 실제로 <벨과 세바스찬>을 관람하고 난 뒤에도 그 생각이 변함 없었을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벨과 세바스찬>을 살짝 살펴보도록 할까요? ^^
떠돌이개와 친구가 된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
 
줄거리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영화의 자막에는 분명 '피레네 산맥'이라고 나오는데, 피레네 산맥은 프랑스랑 스페인 국경에 있는 산맥이지 않나요? 피레네 산맥이 알프스 산맥이랑 연결되어 있는건가요? 아니면 알프스 산맥에도 피레네라는 지명이 있는건가요? 혹시 아시는 분? ^^;;) 깊숙이 위치한 성 마틴 마을에는 세자르(체키 카료) 할아버지, 안젤리나(마고 샤텔리에)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여섯살배기 꼬마 소년 세바스찬(펠릭스 보쉬)이 살고 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 없이 산을 친구 삼아 뛰어 놀고 있던 세바스찬은 마을 사람들이 '짐승'이라 부르는 떠돌이개와 마주치게 되죠. 하지만 세바스찬은 떠돌이개를 무서워하기는 커녕, 떠돌이개의 선한 눈빛에 매료되어 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금새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는데요. 하지만 더이상 벨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던 마을 사람들이 대규모 수색대를 조직해 벨을 사냥하러 나서게 되면서, 벨과 세바스찬은 위기에 처하게 되죠. 과연, 벨과 세바스찬은 이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까요?
 
★ <벨과 세바스찬> 예고편
 
    <벨과 세바스찬>은 지난 2010년에 작고한 프랑스의 배우이자 작가인 세실 오브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이미 프랑스에서는 1965년에 TV시리즈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고, 일본 NHK가 1981년에 <명견 졸리>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국내에서는 1983년 <용감한 졸리>로 방영되었었다고 하네요.)로 만들기도 했었던 작품이죠. 그런 원작을 바탕으로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벨과 세바스찬>은 작년 12월 유럽에서 개봉해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인기몰이를 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벨과 세바스찬>은 저로 하여금 저절로 '이 영화가 어떻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거지?'라는 생각을 떠올리게끔 만들어 주는 작품이더라구요. ^^;;
 
    지난 2009년, 시베리아의 원주민 소년과 야생 늑대간의 우정을 다룬 영화 <Loup(늑대)>를 연출하기도 했던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은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답게 영화 곳곳에 알프스의 빼어난 경관과 각종 동식물들을 담아가며 담담하게 <벨과 세바스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담담해도 너~~무 담담하다는 거죠. ^^;;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소년과 떠돌이개의 우정
 
    <벨과 세바스찬>의 포스터나 예고편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중팔구 벨과 세바스찬이 나누는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를 기대하시게 될텐데요. <벨과 세바스찬>은 관객들의 그러한 예상데로 벨과 세바스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기는 하지만, 벨과 세바스찬이 나누는 신뢰와 우정구체적인 사건을 통하는 것이 아닌, 몇 번의 뒹굴거림과 뜀박질만으로 순식간에 쌓여져버리는 형상으로 묘사되고 있는 탓에, 관객들로부터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더라구요.
 
    10년 넘게 고양이들을 모시고 살아온 탓에 웬만한 동물 영화는 눈물 콧물 다 쏟아가며 관람하는 제가 이렇게까지 벨과 세바스찬의 우정에 깊이 공감하지 못했던건, 아마도 2,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것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펠릭스 보쉬의 연기력도 어느 정도 작용한게 아닐까 싶은데요. 펠릭스 보쉬의 연기를 보는 내내 새삼 우리나라 아역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하는거로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
 
    사실, 개인적으로 벨과 세바스찬의 우정에 대한 피상적인 묘사보다 더 큰 아쉬움으로 느껴졌던건 다름 아닌, 작품의 내러티브에 강약을 더해줄 극적인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물론, <벨과 세바스찬>이 마을 사람들의 벨 사냥이라던지, 양떼를 습격한 늑대들과 벨의 대치, 독일군의 유태인 탈주 가족 추격 등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유발시켜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끔 만들고자 한 노력은 보이지만, 그 모든 에피소드들의 전제가 되는 벨과 세바스찬의 우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하는데 실패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그러한 극적인 장치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쳐버린 <벨과 세바스찬>
 
    <벨과 세바스찬>은 양치기 소년과 떠돌이개의 순수한 우정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사악한 본성이 불러일으킨 세계 2차 대전의 참상프랑스인들의 저항 정신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다루고 있었는데요. 세속의 비극과는 전혀 무관할 것만 같은 아름다운 산골 마을에까지 들이닥친 전쟁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죠. <벨과 세바스찬>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의도는 젖먹이 새끼 산양과 함께 있는 어미 산양을 심심풀이로 쏴 죽이는 마을 주민 앙드레(메디 엘 글라위, 메디 엘 글라위는 1965년에 만들어진 TV시리즈 <벨과 세바스찬>에서 세바스찬 역을 맡았던 배우라고 하네요. ^^)라던지 나무더미를 옮기고 있던 앙드레와 세바스찬이 나누는 대화, 벨이 떠돌이개가 된 사연 등을 통해 작품 곳곳에서 읽혀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벨과 세바스찬>의 내러티브 자체가 담담함만으로 일관되게 흘러가는데다가 나중에 가서는 지나치게 늘어지는 감마저 들었던 까닭에, 그러한 메시지들이 제게 있어 그다지 커다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더라구요. ^^;;
 
    알프스의 아름다운 4계와 프랑스 여가수 Zaz가 부른 OST 외에는 딱히 인상적이었던 점이 없었던 영화 <벨과 세바스찬>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노아> 이야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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