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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와 코미디 그리고 액션이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았던 영화 하이힐
jojoys 2014-06-06 오후 5:52:24 1162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독특한 콜라보를 꿈꿨지만, 결국은 안타까운 콜라보가 되고 만 드라마 / 청소년 관람불가 / 125분

장진 감독 / 차승원, 오정세.. / 개인적인 평점 : 5점

 

    다들 즐거운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태극기는 다들 다셨죠? ^^ 오늘은 어제(5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하이힐>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장진 감독님과 차승원씨가 함께 작업 한 세 번째 작품인 <하이힐>은 '감성 느와르'라는 문구를 앞세워 <엣지 오브 투모로우>, <우는 남자> 등과 정면대결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두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기존 상영작들에도 훨씬 못 미치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상영 초반 부진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죠. ^^;;

 

    과연, 제가 보고 느낀 <하이힐>도 부진한 흥행 스코어 같았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평생 동안 진짜 자신을 숨긴 채 살아온 마초 형사의 이야기

 

줄거리 2013년 6월의 어느 밤, 마포경찰서 수사1과 윤지욱(차승원) 형사는 혈혈단신으로 11명의 조폭들과 살벌한 혈투를 벌인 후, 거대 범죄 조직의 보스인 허회장(송영창)을 체포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지욱이는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조만간 경찰을 관두고, 자신이 평생 동안 간절히 원했던 바람을 이루기로 결심한 상태죠. 하지만 지욱의 이러한 계획은 허회장의 동생인 허곤(오정세)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면서 틀어지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지욱이는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 있을까요?

 

★ <하이힐> 예고편 ★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신 차승원씨 주연의 <하이힐>은 마케팅 과정에서 거듭 강조해왔던 '느와르'적인 측면보다는, '퀴어무비(동성애나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에 훨씬 더 가까운 작품색을 지니고 있는 영화였는데요. 최근에 개봉했던 정주리 감독님의 <도희야>라던지, 올해 열린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그리고 분장상에 이르기까지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처럼 대부분의 퀴어무비들이 진중한 미장센과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하이힐>은 그러한 퀴어무비적인 특성은 가지고 있되 장진 감독님 스타일의 코미디와 한국형 범죄영화(한마디로 조폭영화란 말이죠. ^^;;)의 특징을 결합시킨 과감한 형태의 퀴어무비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장진 감독님의 과감한 도전은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

★ 차승원씨 주요 주연작들의 흥행 성적 ★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따로 놀았던 세 가지 장르

    ​<하이힐>이 개봉과 동시에 워낙에 부진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터라 제가 가지고 있던 기대치가 워낙에 낮았던 덕분인지는 몰라도, 퀴어적 에피소드들을 장진 감독님 특유의 유치하면서도 소탈한 개그코드와 결합시켜 놓은 작품 초반부까지는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꼈던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지욱이 가지고 있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본격적으로 풀어내기 시작하는 중반부(특히, 교회에서 지욱과 서울젠클럽 마담이 만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퀴어와 코미디의 결합이 극에 대한 몰입을 크게 방해하더라구요. 마치, 물과 기름을 한데 섞어 놓은 것 마냥, 각 인물들의 대사와 연기가 조화되지 못한 채 각자 따로따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

    게다가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초중반 작품의 주를 이루었던 코미디와 퀴어 대신 흔하디 흔한 조폭영화로써의 특징이 두드러졌던 탓에, 작품이 전반적으로 산만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다시 말해, <하이힐>은 퀴어와 코미디 그리고 액션 이 세 가지 장르를 적당한 농도로 섞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대신, 영화 속에 각자 독립적인 형태로 여기저기 던져놓기만 하고는 그들 세 장르를 결합해냈노라 말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더라구요. ^^;;

차라리 무난하게 코믹액션 영화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요즘 관객들이 한 작품 안에서 웃음, 눈물, 액션, 화려한 볼거리 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유난히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하이힐>을 통해 색다른 형태의 장르 결합을 시도한 장진 감독님의 도전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이힐>은 어제(5일)까지 누적관객 9만8,457명에 그치며 관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으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명성에 비해 이렇다 할 히트작을 가지고 계시지 못한 장진 감독님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대형사고를 한 번 치셨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대형사고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군요. ^^;;

 

★ 장진 감독님의 주요 연출작 ★

 

    흠, 그러구보니 지난 월요일에 박스오피스 정리&개봉예정작을 포스팅 할때만 하더라도 이번 23주차가 기대작들이 많은 풍성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이번주에 개봉한 기대작 3편 모두 저한테는 영~ 별로였네요. ㅠ.ㅠ 다음주에 개봉하는 <그레이트 뷰티>랑 <베스트 오퍼>는 부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전 그럼 이쯤에서 <하이힐> 리뷰는 마치도록 할게요. 모두들 편안한 연휴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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