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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영화를 기대하고 관람한다면 십중팔구 크게 실망하게 될 영화지만.. 좋은 친구들
jojoys 2014-07-10 오후 4:33:41 11209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아쉬웠던 심리 드라마 / 114분 / 청소년 관람불가

이도윤 감독 / 지성, 주지훈, 이광수.. / 개인적인 평점 : 6점

 

    다들 무더위에 안녕하신가요?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그런지 날씨가 더 푹푹 찌네요. 으~ 오늘은 어제(9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좋은 친구들>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올 상반기 동안 한국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모두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최대 영화 제작/배급사인 CJ 또한 2014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상한 그녀>와 창감독님의 <표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신,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를 배급하면서 요즘 한창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긴 하지만요. ㅎㅎ)

    과연, 올해 CJ가 내놓은 여덟번 째 한국 영화 <좋은 친구들>은 CJ에게 산뜻한 하반기의 시작을 선물 해줄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올 한해 CJ가 배급/제작한 한국 영화들의 흥행 성적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관객수는 7월9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20년 지기인 세 남자에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비극

 

줄거리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부산의 정동중학교 동창인 임현태(지성), 정인철(주지훈), 김민수(이광수)는 무려 20년 동안이나 변함 없이 끈끈한 우정을 지켜온 친구 사이인데요. 직업도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 하나 만큼은 친혈육보다도 훨씬 더 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들이죠. 그렇게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세 사람의 우정은 2013년 11월 24일 밤, 현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승리오락실에 강도화제 사건이 일어나 현태의 어머니인 김순영(이휘향) 여사가 사망하고 현태의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과연, 그날 밤 승리오락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걸까요?

 

★ <좋은 친구들> 예고편 ★

 

    이도윤 감독님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좋은 친구들>. 이도윤 감독님께서는 일찍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영화는 느와르 영화라기보다는 심리 드라마 영화로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으신데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좋은 친구들>도 이도윤 감독님의 그 말씀처럼 느와르 영화와는 전혀 상관 없이 오로지 심리 드라마만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그런 작품이더라구요. ^^

 

    특히, <좋은 친구들>의 경우에는 현태, 인철, 민수 이 세 남자가 보여주는 심리 상태의 변화를 오로지 관찰자 시점만을 사용해 굉장히 느린 호흡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좋은 친구들>에게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곽경택 감독님의 <친구>와 같은 느와르 영화를 기대하셨던 분들은 십중팔구 크게 실망하게 되실 가능성이 높아 보이더라구요. ㅎㅎ


섬세한 심리 묘사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이 강점!!

 

    비록, <좋은 친구들>이 대부분의 관객들이 기대했었던 느와르 영화는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한국 상업 영화계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써는 보기 드문 본격 심리 드라마 영화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요. 시쳇말로 '돈 되는 영화'가 아니라면 십원 한 장 투자 받기가 불가능한 우리 영화계에서,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본격 심리 드라마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처럼 우리 영화계에서도 좀 더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래왔던 영화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사건이니까요. 이렇게 하나둘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만들어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영화 시상식에서도 흥행 성적에 따라서(비록 그 영화가 유치하기 그지 없고, 해외 영화들을 표절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상을 나눠주는 것이 아닌 오로지 그 영화의 작품성 하나만을 보고 상을 주는 그런날이 오겠죠? ^^

 

    어쨌거나 <좋은 친구들>은 단순히 세 남자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배신을 다루고 기 보다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경험하게 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이도윤 감독님께서는 현태, 인철, 민수 이 세 친구가 겪게 되는 일말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그마한 우연과 사소한 오해 그리고 매순간 우리가 행하게 되는 선택들이 한데 모여 커다란 비극이 되고, 결국에는 수십년간 쌓아왔던 관계의 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버릴 수도 있음을 말씀하고 계시더라구요.

 

    게다가 <좋은 친구들>이 담아내고 있는 바로 그 '관계'에 대한 메시지들은 지성, 주지훈, 이광수 이 세 분의 빼어난 연기로 인해 한층 더 힘이 실리고 있었는데요. 특히, 개인적으로는 이광수씨가 기대 이상의 열연을 보여주셔서 감탄하기도 했었구요. 이도윤 감독님께서 언론과의 인터뷰 중에 괜히 '이광수는 진짜 천재더라.'라는 말씀을 하신게 아니더라구요.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친구들>은 대부분의 심리 드라마 영화들이 그러하듯, 담담한 내러티브와 더딘 호흡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었던 까닭에, 일반 대중들이 원하는 종류의 재미(스릴, 액션, 웃음, 눈물, 화려한 특수효과 등등)는 전혀 선사해주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는 어떤 남성 관객분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내가 이래서 한국 영화는 보기 싫다니깐!!"이라고 분노의 포효까지 하실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아쉽기는 하더라는..

 

    <좋은 친구들>이 들려주는 세 친구의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관계의 붕괴'에 관한 경험들과 일맥상통하고 있었던 까닭에, 어느정도 세상 풍파를 겪어보신 연령대의 관객분들이라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더군다나 영화 속 그들처럼 '관계의 붕괴'로 인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층 더 깊게 작품에 몰입하실 수도 있을테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기다렸던 감정의 폭발씬의 밀도가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던 탓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물론, 현태, 인철, 민수 이 세 남자가 흘리는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의미를 지닌 눈물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친구들>에서 보여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임팩트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 전 <어거스트:가족의 초상>에서 메릴 스트립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지켜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자기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강렬한 감정의 폭발을 기대해서 그런지 <좋은 친구들> 속 세 남자의 눈물이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

 

    이건 여담이지만, <좋은 친구들>을 보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득 '<좋은 친구들>을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진중한 성격을 지닌 현태역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크리스찬 베일을, 허영심 많은 인철이역으로 매튜 맥커너히나 브래들리 쿠퍼를, 그리고 약간 한심하지만 그만큼 또 순수한 민수역에 톰 히들스턴이나 짐 스터게스를 캐스팅해서 리메이크 한다면 정말 대단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말이죠. 비록, 상상일뿐이긴 하지만 저들을 주인공으로 <좋은 친구들>을 리메이크 한다면 아카데미와 골든 글러브에 노미네이트 되고도 남을만한 엄청난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ㅎㅎ

 

    그럼 이쯤에서 그다지 대중적이진 못했지만, 한국 영화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커다란 의미를 선사해준 영화 <좋은 친구들> 리뷰는 마치고, 오늘 저녁에 관람 예정인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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