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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햇귀> 안보면 후회할 걸.. 장화, 홍련
hatguy 2003-06-12 오후 1:30:18 3087   [11]
무언가 음침한 집에 도착한 수미,수연 자매는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고전에서 장화,홍련이 몸을 던졌던 곳과 유사한) 호수로 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파란 하늘을 보며 웃지만 집으로 갔을때는 계모가 과장된 웃음으로 그녀들을 맞이한다.
고전 '장화,홍련'에서는 내가 기억하기론 계모의 아들도 나왔는데, 여긴 없다. 장화,홍련은 자결한 뒤 귀신이 되어 그들의 원한을 풀기위해 심장약한 사또들을 길동무로 삼다가 최후에 원한을 푼다.
이정도의 내용을 대충 알고 있다면, 어느정도 그런 내용에 사로잡힌 체 영화를 보게된다. 거의 유사하다. 그러면서도 다르다. 이게 '장화홍련傳'과 [장화,홍련]의 소감이다.

맨처음 화려한 벽지사이로 나오는 출연진의 이름에서 '김갑수'나 '염정아'가 아닌 '임수정'의 이름이 제일 앞에 나온다. 수미,수연자매로 나누어진 [장화,홍련]이지만 실질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점점 히스테리해져가는 수미다. 그녀는 계모를 무시하고 경멸하듯 행동하며 계모에게 당하는 수연이를 지켜주고자 점점 광기를 보여준다. 그녀는 아버지의 속옷을 챙기며 엄마의 자리를 계모에게서 되찾으려 하고 동생인 수연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것처럼 행동한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전화통만 붙잡고 알듯모를듯 말을 하는 무신경한 아버지.
그는 계모가 수연이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모른다. '지금 이순간을 영원히 후회할 것'이라는 계모의 말을 무시한 수미의 처절한 자기파괴에 대해 아버지는 모른다. 가장이 무능할때 무너지는 것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수미는 그 울타리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자신이 지려한다.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출연자는 단연 '임수정'과 '염정아' 그리고 집. 그 둘의 대표작이라 칭해도 될만큼 두사람은 영화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한다. 점점 광기를 더해가는 두 사람의 연기는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일으켜 관객을 옥죄이고, 일본식 가옥을 만들고 유럽의 벽지를 바른 고풍있으면서도 으시시한 집은 분위기에 압도당한 관객의 숨통을 한번더 서늘하게 한다.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김지운'감독의 연출은 정말 놀랍다. 묘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높이고 스릴러로 이끌어가는 그 연출력은 탄복할 만 하다. 햇빛이 들고 안들고의 집안 분위기와 공포감을 더하는 음향. 정말 대단하다.

공포영화를 좋아한다거나 조금이라도 민감한 사람들은 영화초반에 식탁에서 밥을 먹는 4명의 출연자를 보면서 이 영화의 첫번째 비밀을 알아채실 것이다. 그들의 대화장면을 잘 봐볼 것...그리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감독은 힌트를 이미 사방에 던져놓고 있었다. 그걸 낚아채서 알아내는 것은 관객의 몫. (영화보면서 왜 수미가 그렇게 계모를 미워했는 지의 비밀만 빼고 나머지는 거의 알아챘다. 뿌듯...^^)

아무도 모르는 가족만의 일들에 관련된 공포와 다른 이는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사람사이의 묘한 긴장감. 귀신이 나오고 피도 나오지만 공포영화라기보단 스릴러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당신도 그 집에 초대되어 가봄이 어떨까...초대가 없었어도 가보길 권한다...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장화,홍련'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 누구나 발견한 옥의 티
-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수미의 손에 남겨진 생수병의 물은 거의 그대로였다.
아마도 NG가 많이 나서 물배가 꽉찼었던 듯...^^;;

# 누구나 느꼈을 생활의 발견
- 싱크대 밑의 공간은 무언가로 가려놓자. 빈공간으로 보이지 않게..
무엇인가가 웅크리고 식탁의 당신을 노려볼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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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2003, A Tale of Two Sisters)
제작사 : 마술피리, 영화사 봄 / 배급사 : 영화사청어람
공식홈페이지 : http://www.twosis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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