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결국 모든 걸 내려놔야 하는 지독한 재난영화... 올 이즈 로스트
ldk209 2013-11-14 오후 3:28:55 658   [1]

 

결국 모든 걸 내려놔야 하는 지독한 재난영화... ★★★★

 

남자의 이름도, 과거도, 왜 인도양에서 요트를 타는지도, 아무 것도 영화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요트를 타고 있던 한 남자(로버트 레드포드)가 떠밀려온 컨테이너에 요트가 부딪치면서 겪게 되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보여줄 뿐이다.

 

<올 이즈 로스트>는 어느 의미에선 우주에서 떠도는 <그래비티>보다 더 지독한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그래비티>는 살 수 있는 과정을 관객에게 알려주고 그래서 관객이 희망을 품고 영화를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 <올 이즈 로스트>는 살기 위한 누군가의 조언도 없고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 계획도 없으며, 그 어떠한 외부세계와의 소통도 없다.

 

등장인물도 한 명, 남자의 눈앞엔 오로지 시시각각 죽음을 재촉하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을 뿐이며, 구명보트 밑을 헤엄치는 상어는 공포영화 못지않은 공포를 관객에게 심어주기까지 한다. 자신에게 닥친 재난에 맞서 시종일관 놀랍도록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하던 남자는 결국 자연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엎드려 처분(!)을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게 없다는 걸 깨닫는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는 초라한 인간의 육체, 관객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늙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쇠잔해지는 육체를 지켜보며, 무력감에 빠져든다.

 

<올 이즈 로스트> ‘모든 것을 잃었다’는 영화제목보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모든 걸 내려놔야 한다, 집착을 버려야 희망이 있다는 얘기는 심오한 불교 철학에 대한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해도 <올 이즈 로스트>를 온전히 느끼게 하기는 불가능하다.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직접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영화들이 있는데, <올 이즈 로스트>가 바로 그런 영화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4467 [그래비티] 전진하고 또 나아가라. ermmorl 13.11.25 900 0
94466 [퍼펙트] 퍼펙트- 이 정도 조합으로 이렇게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sch1109 13.11.24 593 0
94465 [히든 카드] 히든카드-배우들의 매력은 괜찮았다만.. sch1109 13.11.24 730 0
94463 [어바웃 타임] 2시간 내내 즐거웠던 시간여행 hwahyon 13.11.22 1261 2
94462 [소원] 소원-민감한 소재를 진정성있게 연출할려고 하는 감독의 노력이 돋보이다 sch1109 13.11.22 949 0
94461 [결혼전야]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xxxx65 13.11.21 737 0
94460 [카운슬러] 사상 최고로 우아한 스릴러 nuno21 13.11.21 7965 2
94459 [헝거게임:..] 마성의 여자 캣니스!!! blueprint119 13.11.21 15845 1
94458 [블루 재스민] 블루 재스민-허새와 허무함만 남은 한 여자를 얘기하다 sch1109 13.11.20 1089 0
94457 [마세티 킬즈] 단평! monica1025 13.11.19 821 1
94456 [어바웃 타임] 어바웃타임! kimjh8899 13.11.18 739 0
94455 [카운슬러]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영화!! fornnest 13.11.18 508 0
94454 [사이비]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는 애니메이션!! fornnest 13.11.18 953 0
94453 [결혼전야] 생각없이 보고 즐기데에는 손색이 없는 영화!! fornnest 13.11.18 754 0
94452 [러시안 소설] 러시안 소설-옥의 티가 있긴 했지만..나름 괜찮았다 sch1109 13.11.18 500 0
94451 [캡틴 필립스] 어쩌면 어려운, 힘든, 불편한, 하지만 당연한. ermmorl 13.11.17 705 1
94450 [디스커넥트] 디스커넥트를 보고... choyonho 13.11.16 723 0
94449 [미믹] 미믹-크리쳐물로써의 무언가는 잘 보여주다 sch1109 13.11.16 692 0
94448 [컨저링] 컨저링-나름 무섭긴 했다.. sch1109 13.11.16 820 0
94447 [애프터 루..]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ermmorl 13.11.16 415 0
94446 [오싱] 오싱... zenobam9 13.11.15 571 0
94445 [결혼전야] 아기자기 밝은 영화^^ shffotsk 13.11.15 694 0
94444 [결혼전야] 뻔하긴 해도 재밌는 스토리 구성 dpdms134 13.11.15 12945 2
94443 [더 파이브] <더 파이브> 긴장감이 계~~~속! (스포 약간) (1) jkj2028 13.11.15 652 0
94442 [더 퍼지] <더 퍼지> 하룻밤의 축제...(??) jkj2028 13.11.15 666 0
현재 [올 이즈 ..] 결국 모든 걸 내려놔야 하는 지독한 재난영화... ldk209 13.11.14 658 1
94440 [오싱]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 lovesma70 13.11.14 527 0
94439 [어바웃 타임] 시간 사랑 그리고 인생 dlgkdp 13.11.14 30284 3
94438 [악인은 너..] 악인은 너무 많다-기대 안 한 것 치고는 볼만했다 sch1109 13.11.14 647 0
94437 [러시: 더..] 러시;더 라이벌-주인공들의 대결구도를 흥미롭게 보여주다 sch1109 13.11.14 823 0
94435 [롤러코스터] 병맛의 신선함 cho1579 13.11.13 814 1
94434 [노브레싱] 오글오글 청춘! 캠페인 광고 드라마. 먹브레싱! theone777 13.11.13 771 0

이전으로이전으로46 | 47 | 48 | 49 | 50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