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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애프터 루시아
ermmorl 2013-11-16 오전 3:02:27 417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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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어떠한 힘을 가졌을까.


단순히 공기를 떨리게하고 그 떨림이 달팽이관 깊숙히 들어가 여러가지 다양한 종류의 음을 주는 것일 뿐일까.


목소리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적 부분, 정신적 부분은 인간이 느끼는 하나의 감정으로써, 뇌로 느끼고 그것을 분석한다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라는 부분의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어쩌면 목소리가 가진 특유의 힘일지 모른다.

 

이러한 내용을 증명하듯 욕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욕을 할때의 인간의 감정은 극도로 흥분이 될 수 있으며(물론 일상을 욕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분노를 느낀상태에서 그대로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를 말한다), 그만큼 목소리가 커지고 일반적인 말을 할때보다
그 위력은 더욱 어마어마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말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성대의 문제나 선천적 장애를 포함한 장애의 하나로써 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아마 소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감정을 전달하고자 할 것이다.


아무리 그들이 글로써 '소리 친다' 할 지라도 그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쓰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서 감정싸움이 일어날 수 있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어떠한 늬앙스도 알 수 없어 생기는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많은 사람들이 텍스트로써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말을,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해서 나타나는 문제일 수 있다.

 

또 애석하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욕을하고 소리를 낼 수 있는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모든 글을 이해하고 분쟁이 있을 때는 힘껏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목소리는 큰 존재이고 분노를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정신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매개체다.

 


루시아는 이 목소리를 가진 아주 이쁜, 아름다운 그리고 순수할 수 있는 소녀다.

 

그녀에게 있어 어떠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 이후의 그녀와 사건 이전의 그녀는 너무나 크고 다르게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의 천성이 쉽게 변하지 않듯 그녀는 아무런 변화없이 그렇게 살아간다.

 

그녀의 변화없음은, 그녀의 무미건조함은 다른 이들애게는 큰 파급을 만들어내고 또 그 중심에는 의도치 않게 그녀가 있고, 중심에 이미 서있었다.

 

비록 그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그녀에게 좋은 신호로 작용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 중심에서 그녀는 메몰차게 돌을 맞고 또 힘든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번도 소리치지 않는다.

 

아니 소리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그 소리가 아주 작게 울려퍼진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아무도 목소리의 데시벨이 일정 수치 이상 오르지 않는다.


영리한 이 멕시코 감독은 소리를 쳐도 소리치지 않는 것처럼 표현을 한다.


그 작은 소리의 외침은 크지 않지만 가슴속에 크게 박힌다.


누군가 괴롭힘을 당할때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까? 싸워야할까? 아니면 그녀처럼 가만히 있어야할까.


그렇다면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은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까? 그냥 아무런 감정없이 당연한듯 행동해야할까.

 

그들이 그녀에게 하는 행동들은 단순하게 말하는 괴롭힘의 수준을 넘어 가학적이고 고통스럽게, 심각하게, 범죄적이고 위험하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들을 받고 크게 소리치지 못한다.

 

아니 소리치지 않는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천성? 알 수는 없다.

 

성적인 상처 이후에도 그녀는 그대로 행동하고 움직인다.

 

그 작은 화장실 구석에서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진다.

 

그녀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낙인을 준 그도 앞으로를 걱정할 뿐이다.

 

그런 모습을 보는 그의 아버지는 어떠한 기분일까.

 

다분히 화가나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도 목소리는 커지지 않는다.

 

마지막, 그가 배를 타고 또 다른 그를 바다에 던져버릴 때도, 그것을 반항하는 그도, 그에게 소리치는 그도,
바다에서 움직이는 작은 통발의 엔진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얼핏보면 너무나 평화로워 보이는 이 소리는 전체적인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 안식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그 소리는 멀어져가고, 그들의 이야기도 멀어져 간다.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8 비쥬얼 7 연기 7)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어디에서나 느껴보고 만나볼 수 있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감독의 연출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누구도 크게 소리치지 않고, 소리내지 않는 듯한 그 표현력은 아주 뛰어난 한 수라고 생각이 된다. 또한 안정적인 연기들은
많이 접해볼 수 없던 영역의, 나라의 영화임에도 무척이나 묵직하고 표현력있게 다가온다. 감독이 하고싶은 이야기가 진정으로
소리내고 살고 표현하고 살라는 단순한 것이었다면, 그 의도는 충분히 강하게 왔고 강력한 방식으로 표현이 되었다.


그들에게 목소리가 필요하다. 아니 그들은 소리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있어 목소리가 단순히 달팽이 관을 울리는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 세상 누구라도 소리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그 신파적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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