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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이 곧 차별이 된 세상에서… 다이버전트
novio21 2014-04-23 오전 6:53:43 936   [0]

 


  격렬한 사회 내분으로 이뤄진 타협은 구별이었다. 나름의 지혜가 발휘된 것이다. 플라톤이 계획한 사회처럼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사회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사회엔 한가지 인간적인 약점이 내제한다. 사실 모든 사회가 갖고 있는 것이겠지만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인간들이 존재하며, 그것이 피해의식이든 우월감이든 언제나 상대 세력보다 자신들이 뭔가 있다는 오만함이 생기며, 언제나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각자의 존재를 통해 유지되는 것들이 감히 자신의 역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 할 때, 사회적 구별은 어느덧 위아래가 존재하는 차별의 세상이 된다. 즉 누군가는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는 오만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결국 파멸로 가게 된다.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될 것 같다. 문제는 그런 생각이 편협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편협함의 타당성을 따질 마음의 여력이 없다는 것이 역시 인간적이다. 영화는 바로 이런 인간의 오만과 편협을 기반으로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칠 준비를 한다. 재미있는 것은 구분된 사회 자체도 문제인데 이런 사회에서도 이단아로 취급되는 또 다른 별종들인 ‘다이버전트(Divergent)’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들의 의견이나 의지로 인해 별종이 된 것이 아니다. 사회의 엄격한 체제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파악되고 선별된 이들이다. 더 중요한 것은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몸 속에 있는 DNA로 인해 제거될지 아닐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마치 지적 장애인처럼 취급되는 것이다.
  위험세력으로 구분된 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영화는 시리즈 물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다. 그들의 탄생은 물론 주인공과 그 주변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사회체제 속의 편협성은 이 영화의 악이며 타도해야 할 대상이다. 자신들 간의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또 다른 존재에 대해선 차별을 하고 있는 이 사회의 위험한 유지는 결국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실 자기들만 살아야 한다는 편협성이 내재한 사회의 구별은 결국 차별과 폭력을 낳게 된다는 설정은 무척 익숙하면서도 언제나 모든 이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다. ‘헝거 게임’이란 영화의 새로운 버전이란 생각도 들지만 빈자들을 학대하는 부자들의 폭력은 아닌 것 같아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극렬한 액션물이 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액션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어쩌면 이 영화의 중심은 액션이기보단 문제의식을 미래 버전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힘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영화의 리더들인 쉐일린 우들리 (트리스 역), 테오 제임스 (포 역)의 매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섹시스타니 뭐니 하는 것보다 사회적 고민을 담는 그들의 도전은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를 통해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달될 것들이 너무 기대된다.
  다르다고 차별 받는 것은 인류의 오랜 비극이었고 지금도 진행되는 것이다. 언제나 이런 것들 것 폭력이 자행됐고 당연히 희생되는 이들도 많았다. 언제나 이런 비극 뒤엔 정상적이라 할 인간들의 몰염치한 탐욕이 존재하며 어쩌면 이 탐욕이야말로 정신병이자 차별 받아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인류는 언제나 원시인들 수준의 탐욕에 머무르면서 이성을 그 사용도구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많은 의미를 지금의 우리들에게 전해줬으면 한다. 후속편이 그래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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