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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 아니라 판단할 수 없다. 온리 갓 포기브스
ermmorl 2014-04-25 오후 5:26:17 13427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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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보고 있자면, 가끔은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그 수많은 신들. 그리고 신 중의 신, 신들의 신 등으로 불리우는 제우스.


그렇다면 진정한 신은 제우스가 아닐까 하고 몇번이고 생각을 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신이라면 자고로 전지전능함을 기본으로 하는데, 무슨 신이 그리 많은지.


어찌보면 기독교적 사상이 익숙해서 그렇게 생각할 지 모른다.(필자는 모태신앙이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거기에 신들끼리의 분쟁도 자주 있었고, 각종 신화를 보다보면, 누가 누구를 질투하고, 문제가 발생하고 피해자는 나오게 된다.


물론 그러한 일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인간이 고통 받았다고 무조건 신이 잘못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신이 선(善)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사건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신께 기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때, 그들이 쉽게 돌아왔는가.


기도가 통하지 않았다고 신을 버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정말 슬펐다. 관련 기사, 영상들을 보며, 울컥울컥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이 신은 선이 아니라 악(惡)인 것인가.


그냥 방관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말이다.


신이 실제로 방관자라면, 심판을 내리는 것은 누가 되어야할까.


신과는 다른 심판자가 존재한다면, 신이 그로 하여금 심판의 권리를 준 것인가.


결국 그도 하나의 인간일 뿐인데 그것이 정당한 것인가를 따진다면, 이 이야기는 끝도 없을 것이다.


왜 갑자기 신을 이야기를 하는가는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 때문이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갓(GOD). 신에 대한 이야기를 내포한다.


나름의 걱정도 뒤따랐다.


자고로 신과 관련된 이야기나 성경을 다루는 이야기들은 조심스럽기 마련이고, 그 시점이 편향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영화를 봤을 때, 신으로 보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인간이고(사실 인간이라고 봐야할지는 미지수다), 신처럼 보여지는 위대한 이는 있지만 정작 신인지는 말 수 없었다.


사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라이언 고슬링을 믿기 때문이었다.


그가 어떠한 작품을 했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전에 보았던 작품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의 선굵은 연기와 작품선정을 믿었다랄까.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고,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작품이 별로였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잔혹감에 당황스러웠다.


유혈이 낭자하는 화면은 그리 덥지 않은 날씨였음에도 끈적함이 느껴지고, 어금니를 꽉 깨물게 되었다.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피와 뼈들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도 그 부위가 잘려지고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


물론 지역적 배경탓일지도 모른다.


태국여행을 갔다온 경험이 있어, 그 곳이 얼마나 더운 곳인지 잘 알기 때문일지 모른다.


인간의 뇌는 한번 각인된 것을 아주 오래 간직하기 때문이랄까.


반면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리 더워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곳의 날씨가 충분히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 무더위 속에서(물론 무더위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흩날리는 피와 잔혹한 심판자의 이야기.


영화 제목의 갓이 그를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다.


그는 단지 심판자로 보여질 뿐이었다.


누가 그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심판자로 보여지는 그는, 아니 그도 결국 한낱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죄를 저지르는 손을 단죄하는 그의 칼을 마주하면, 필자도 모르게 다음 장면을 상상하고 긴장하게 되었다.


라이언 고슬링의 캐릭터를 보자면, 자신 스스로도 마땅하게 잘려야 한다고 상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성의 중요 부위에 손을 넣고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그.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는 무엇에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까.


그가 딱 한번 소리지르고 감정을 나타내는 장면은, 마이(야야잉)가 그의 어머니를 욕보일 때 였다.


물론 당연한 말일지도 몰랐지만, 그의 테이크 오프는 울려퍼졌고 감정이 나타났다.


그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정의를 내세우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도 죄를 지은 죄인임을 말한다.


후반부에 나타나는 그의 과거를 읽어본다면, 그 역시 죄인에 불과하다.


심판자에게 위협을 가한 모두가 목숨을 잃었지만, 그만은 살아남았다.


부질없는 목숨을 위태위태하게 연명하고 있는 모습.


겹겹이 보이는 방앞에 서있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방 중간에 서있던 그가 마치 거울 앞에서 서있는 것 같았다.


마치 게슈탈트 붕괴현상을 겪고 있는 것처럼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고 있는 것만 같은 그의 모습을 말이다.


거울 같은 그 방에서 무엇이 허상인지 아닌지 판가름하기 힘든 그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정의 아닌 정의를 행한다.


그러면서도 심판자 챙(비데야 판스링감)에게 목숨을 잃은 어머니를 아무 감정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의 뒷모습이 그녀의 목소리를 떠오르게 한다.


'나는 너를 품어줄 수 없어.'


이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조금은 성적으로 금기적으로 보자면, 그의 행동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그가 아버지를 죽였고, 형을 질투하고, 그의 죽음을 방관했던 그 모습들이 말이다.


어머니를 사랑했기에, 어머니를 여자로 보고 있었을 지 모른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한 갈래라고나 할까.


심판자의 칼로 가른 어머니의 배에 손을 집어 넣는 그는 무엇을 느끼고자 했을까.


두 눈을 감고 느끼는 것은 차갑게 식은 피와 어머니의 뱃속일 텐데.


자신이 나왔던 그곳이 자신을 채워주기 보다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그것을 최후로 느끼는 행위라고나 할까.


그후 그는 더이상 그 손이 가치가 없다는 듯 그의 칼 아래에 손을 내어 놓는다.


결국 그의 손이 '심판' 당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그 뒤의 모습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챙을 보면서 말이다.


그는 정의 였을까? 누가 정의 였을까?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노래를 그는 결국 부르지 못했고 패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심판자가 인간이라면, 단지 승자일 뿐이라면, 심판을 행한 그가 옳은지 그른지 누가 말할 것인가.


오직 신만이 판단하겠지.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8 비쥬얼 7 연기 8 오락 6 총점 7)
영화를 보는 동안 유혈이 너무 낭자해서 다른 생각을 깊게 하기가 어려웠다.
눈 앞에 감독이 뻔히 보이게 두 손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와, 나도 모르게 모든 인물들의 손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부분은 정말 엄청난 의도였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생각을 그 자리에서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금은 과도하게 표현된 유혈이 낭자한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꽉 다물게 되는 것처럼, 힘겨움으로 남았다.
그 장면이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길 곰곰히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가 신이라면, 그에게 그럴권한이 진짜로 있는 것인가. 그가 단순한 심판자이고,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라면, 왜 하필 그인가.
그는 결국 대리인일뿐인데, 그럴 권한이 진짜로 있는 것인가. 왜 우리는 심판받고 용서받아야하는 것인가.
그리고 이 영화에서 누가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말이다.
곱씹다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감독의 연출이 좋은 방향이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곱씹게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연출에 조금은 후한 점수를 준것도 사실이다.


스스로를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누군가 평가를 해 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 모른다. 그것은 스스로 해야할 것이고, 인간으로 보이는 심판자까지, 누구의 죄를 용서할지, 신이 아니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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