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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지루하지는 않다... 더 파이브
ldk209 2013-11-28 오후 3:58:47 674   [0]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다... ★★★

 

<더 파이브>는 특이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영화다. 처음 정연식 감독은 영화로 만들기 위해 <더 파이브>의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그런데 영화 제작이 힘들어지자, 그 시나리오를 웹툰으로 변경, 포털사이트에 게재, 큰 인기를 모았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한다. 최근 인기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볼 때, 신인 감독들이 자신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연출하는 데 있어 나름 고려해볼 만한 사례라고 할 것이다.

 

잔인한 살인마에게 남편(조한철)과 딸(김현수)을 잃고 자신은 하반신 불구가 된 은아(김선아)는 자기 대신 살인마를 잡아 줄 절실하게 장기가 필요한 네 명의 사람을 모은다. 계획이 성공하면 자신의 장기를 제공하겠다는 게 은아의 약속. 흥신소에서 일하는 정하(이청하)가 살인마의 위치 확인, 탈북자 출신인 남철(신정근)은 집에 침투해 살인마 신원 확인, 조폭 출신의 대호(마동석)는 살인마 납치, 그리고 의사인 철민(정인기)이 후방 지원을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그러나 자신을 창조주로 여기고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살인마 재욱(온주완)은 자신에 대한 추적을 눈치 채고 오히려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다.

 

<더 파이브>는 단점을 지적하기로 마음먹자면 구구절절 늘어놓을 수 있는 그런 영화다. 우선 장면 연결이 매우 거칠다. 특히 영화 초반부는 생뚱맞다 싶을 정도다. 물론 ‘붙을 수 없는 컷은 없다’고는 하지만, 만화와 영화가 엄연히 다른 매체임을 망각한 듯한 장면들이 눈에 거슬린다. 이야기의 흐름도 평이하다. 이런 복수극은 플래시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했을 거 같은데, 정직한 편집(?)이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의 상당 부분을 앗아가 버린다.

 

굳이 왜 그런 멤버 구성이 필요했는지 설득력도 약하고, 범인을 찾는 과정의 드라마틱함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살인마 캐릭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므로 그렇다 치지만, 자신을 창조주로 여기며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살인마 치고는 별다른 철학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만 거론하고 넘어가자. 가장 눈에 거슬리는 건, 살인마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마치 “자,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눈을 돌리고 딴 짓을 할 거야. 너에게 시간을 주는 거지. 그럼 너는 도망가거나 나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어”라고 짠 것처럼 살인마에게 뻔히 눈에 보이는 반격의 기회를,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제공하는 건 이 영화의 설계도가 기본적으로 허술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파이브>는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며, 최소한 상영시간 동안 관객을 지루하게 놔두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것이야말로 대중영화, 오락영화로서 <더 파이브>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최고이자 거의 유일한 장점일 것이다.

 

※ 의외로 영화가 구사하는 유머는 좋다.

 

※ 살을 쪽 뺀 김선아가 나름 스릴러 장르에 꽤 어울린다.

 

※ 내내 공격만 받다가 마지막 순간에 한 방으로 반격하는 그런 복수극 말고, 타란티노처럼 정말 죽여야 마땅한 그런 놈들을 상대로 벌이는 화끈하고 강렬한 쾌감을 제공하는 복수극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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