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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로맨스는 지겹다! 조난자들외 겨울영화3편추천!! 조난자들
jh12299 2013-12-03 오후 3:20:55 715   [0]

첫눈, 어디서 어떻게 맞으셨나요? 단풍이 가을의 전령이라면 겨울의 전령은 역시 눈이죠.

첫눈 내리는 날의 호들갑은 그래서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첫눈이 오면 꼭 연인 타령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연인과 함께가 아니면 내리는 눈이 우박으로라도 바뀐단 말입니까!

삭막한 겨울풍경을 하얗게 덮어주는 설경의 멋들어짐이야 더 말해 무엇 하겠어요.

 

하지만 ‘눈=로맨스’라는 공식은 이제 좀 지겹지 않나요?

눈 내리는 날, 어깨에 내려앉은 눈을 시크하게 털어주며 일찌감치 귀가한 당신(현명하십니다)께

로맨틱을 쫙 뺀 눈 영화를 추천해봅니다. 눈에 대한 새로운 판타지, 만날 준비 되셨나요?

(로맨스쫙뺀 설국영화들)

 

눈과 로맨스, 좀 지겹지 않나요?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한여름, 열대야에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손발이 시릴 거예요.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눈’과 ‘러브스토리’의 질긴 인연, 모르지 않습니다.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닥터 지바고’(1965)는 언제 봐도 마음이 시립니다.

 

유리궁전으로 불리는 차갑게 얼어버린 저택에서 멀어져가는 연인의 마차를 더 오래 보기 위해

집을 뛰어 올라가던 오마샤리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그 집이 어찌나 춥게 느껴지던지 겨울영화보다는 피서영화로 추천할만하지요.

 

 

 

 

‘러브레터’ 속 눈. 알고 보면 영화 속 최고의 악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오겡기데스까?’를 코믹한 유행어로만 받아들인다면 ‘러브레터(1995)’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겠지요.

설원에서 외치는 ‘오겡기데스까?’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게 합니다.

눈밭이라서 더 절절했던 외침이었죠.

하지만 그전까지 눈은 오래된 집에 으슬으슬한 한기를 더하고, 감기를 내내 달고 살게 할 뿐 아니라,

병원 가는 길까지 꽉 막아버린 악역 역할을 하지요.

 

 

 

옷에 살얼음이 얼어 봐야 정신을 차리려나요? 낭만은 5분, 감기는 5일 갑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러브스토리’(1970)의 눈싸움과 눈밭 위로 쓰러지기,

‘이터널 선샤인’(2004)의 눈 위에 누워 양팔다리 휘젓기는 연인들의 설원 위 닭살 행각의

대표 주자가 되었지요.

 

하지만 명심하셔야 합니다.

 

영화 속에서나 아름답지 현실에서는 엄청난 가격표를 자랑하는 고어텍스가 아닌 이상

눈이 스며든 축축한 등짝에 영 괴로울 테니 말입니다.

더 이상 낭만으로 포장된 눈은 그만! 이제 우리는 눈의 춥고 습하고 불길하리만치 고요하게 덮치는

이중성에 눈 뜰 때입니다.

 

 

 

눈, 지구 종말의 냉혹한 신호 

 

지구 종말 시나리오 중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이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의 대재앙입니다.

물바다도 있고, 불바다도 있지만 꽁꽁 얼려버리는 살벌한 풍경도 낯설지 않지요.

흩날리는 눈발이 결코 낭만적일 수 없는 영화 두 편, ‘투모로우’와 ‘설국열차’입니다.

 

 

투모로우(2004)

 

 

지구 이상 징후로 내리는 눈발, 첫눈이라고 반가워만 할 수 없는 대재앙의 예고편이죠.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지구는 온난화라고 호들갑인데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이는 대재앙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투모로우’ 속 기후학자 잭 홀 박사에 따르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이 영향으로 바닷물의 수온이 떨어진다는 것.

 

그리하여 냉대성 어류가 풍년을 맞는 해피엔딩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인다는 것입니다.

늘 그렇듯 지구의 재앙을 예측하는 이는 비웃음을 사게 되는데요.

그 결과는 포스터 한 장만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요.

빙하시대를 앞두고 내리는 눈, 그것은 대재앙의 서막일 뿐이지요.

 

 

 

설국열차(2013)

 

 

동경하는 세상의 풍경이자 죽음의 풍경이기도 한 설국. 설마 낭만적인 눈꽃열차를 기대한 건 아니지요?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설국열차’ 속 빙하기의 도래는 한편의 블랙유머 같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여 도출한 해결법이 ‘CW-7’이라는 기후 조절물질을

살포하는 것. 하지만 물질의 부작용으로 지구에 새로운 빙하기 찾아와버렸기 때문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더워서 에어컨을 틀었는데 얼어 죽은” “과학적 유머”인 셈이지요.

이곳에서의 눈은 반란을 일으키고 설국열차를 탈출한 7인을 동상처럼

그대로 박제해버리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생과 사를 가르는 사신인 것이지요. 하지만 설국열차 안으로 들어온 눈 몇 송이는 향수를 자극하는

가장 지구적인 것이지도 하지요.

눈과 기차가 만났는데도 낭만이라고는 눈꽃만큼도 없는 설국열차.

현실에서라면 양갱과 콜라를 챙겨 태백산 눈꽃열차에 오르길 추천합니다.

 

 

 

음산한 눈의 기운을 만나다

 

장맛비는 부산합니다. 비 오는 소리가 참 수다스럽지요. 하지만 함박눈이 내리는 날은 고요합니다.

과학적으로도 쌓여있는 눈 결정들 사이의 틈이 흡음판 역할을 해 소리를 흡수,

눈 쌓인 세상이 더 조용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세상이 숨죽인 정적만큼 긴장감 넘치는 배경도 없지요.

흰 눈 위에 뿌려진 붉은 피는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하고 말이지요.

 

 

렛미인(2008) 

 

화이트와 레드의 조화. 어른들의 동화 속에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설원의 핏빛이 우선입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눈 쌓인 북유럽의 시골 마을. 산타클로스와 루돌프가 살 것 같은 이곳에 진짜로 사는 이는 다름 아닌

소녀 뱀파이어입니다.

뱀파이어의 생명과도 같은 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하얀 눈밭에 기어코 핏방울을 떨칠 수밖에 없는데요.

 

눈 오는 밤, 화이트와 레드의 강렬하면서도 오묘한 조화는 등골을 오싹하게 합니다.

아무도 밟지 않는 숲속 눈길에 대한 낭만도 싹 사라지지요.

그럼에도 외톨이 소녀와 뱀파이어 소녀와의 우정은 마음을 끄는데요.

 

하얀 눈이 이들의 불안한 관계를 눈감아주는 것 같기 도 한 북유럽의 설경.

달달한 로맨스는 없지만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닌 오묘한 소년소녀의 이야기 눈이 있기에

환상적인 동화로 다가오지요.

 

 

 

조난자들(2013) 

 

폭설과 고립 속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주목할 만한 감독의 개성있는 스토리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조난자들’은 주인 없는 펜션을 찾은 시나리오 작가가 폭설 때문에 고립되어 친절한 전과자,

수상한 사냥꾼, 예의없는 손님 등과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폭설과 고립 그리고 살인. 공포 스릴러 영화에서 많이 보던 설정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되는 건, 2009년 ‘낮술’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노영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기 때문입니다.

 

배우나 만듦새가 매끈하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 이야기가 재기발랄했기에

(함께 취한 듯 괴로워지기도) 여전히 기억이 선명한 영화입니다.

 

그 노영석 감독의 차기작이라니 슬쩍 기대하게 되는데요.

또 하나, 지난 10월 열린 ‘2013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공동대상을 수상한 저력을 뽐내기도 했답니다.

폭설이 선물(?)한 미스터리한 사건,

포스터에 ‘올 겨울, 혼자 여행하지 말 것’이라고 큼지막이 박혀있는데요.

아직 개봉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올 겨울, 기대해볼만한 작품입니다.

(여성스포츠영화 5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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