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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SNS 세상 디스커넥트
bryan35 2013-11-01 오후 9:30:15 768   [1]

 

 

 

 

<디스커넥트>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어린 아들을 잃은 데릭과 신디 부부, 음악에만 빠져 내성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 벤과 딱딱한 변호사 아버지 리치, 전직 경찰 아버지 마이크 때문에 삶이 감옥 같다고 징징 대는 제이슨까지 이들에게는 진심 어린 대화가 단절되어 있는 상태죠. 그리고 그 가운데 SNS가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삶 자체가 고통으로 보입니다. 시원하게 수다 한 번 떨어본 기억도 없고 그만한 해소용 도구를 가져본 적도 없습니다. 이제 그들이 선택한 건 어느 순간부터 우리 주변에 쉽게 다가온 SNS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사이버 세상이 그들을 치유할 리는 만무하죠. 오히려 이들은 피싱과 정보유출 등으로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위에 소개한 인물들 외에 지방 방송국 기자 니나가 등장하는데 깜빡하고 빼먹은 건 아닙니다. 이 여기자는 화상 채팅을 통해 돈을 버는 어린 남자 카일을 취재해 특종을 노리는 중이죠. 공중파에서 스페셜 방송을 다루게 되면서 니나는 이제 유명 인사가 될 뻔 하지만 FBI에서 취재 경위를 조사하면서 문제가 커집니다. 하지만 이게 니나만의 위기로 보기는 힘들죠. 카일을 포함해서 화상 채팅을 하는 그 어린 아이들은 뭐가 되겠습니까. 니나는 이게 윤리적으로 얼마나 크게 어긋나 있는지 애초부터 인지를 못 한 겁니다. 

 

니나가 위의 캐릭터들과 성격이 다른 이유는 정확히 반대 지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부부와 내성적인 청소년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고 있지만 언론의 입장에서는 가해자만이 될 게 뻔하거든요. 니나가 그걸 의도했건 안 했건 말이죠. 

 

영화에서는 이들이 만나는 일이 없습니다. SNS의 폐해를 알리기 위함이니 그 주제가 다양하고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해야 함은 당연히 따라와야 할 일이지만 아마도 영화는 이 사태의 본질을 원론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인류는 가족의 힘으로 구성되어 왔는데 요즘 사회인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장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는 이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다가갈 것을 충고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니나의 이야기가 흥미롭더군요. 국민을 도와야 할 공공기관과 언론에 대한 비판이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좀 씁쓸하긴 하지만요. 

 

 

<< 2013년 11월 7일 개봉 >> 

 

 




(총 0명 참여)
ruddk517
SNS에 빠져사는 현대인들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미국사회의 모습을 비취고 있지만, 우리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3-11-0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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