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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리다 아이가~ 1편의 부스러기를 주워 담아 만든 허술한 속편. 친구 2
theone777 2013-11-13 오후 3:53:29 937   [1]

쪽팔리다 아이가~

1편의 부스러기를 주워 담아 만든 허술한 속편.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엔 너무 부족.

 

(스포 없음)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820만 관객 동원 2001년작 <친구> 1편은 정말 두말하면 입아플 정도로 레전드급의 영화임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조폭미화라는 불편함도 있겠으나, 그 비정하고 멋지고 후덜덜한 포스의 느낌은 잊혀지질 않죠. 부산 사투리로 진득하고 찰지게 입혀진 수 많은 명대사와 장동건, 유오성의 비주얼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했구요.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12년만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돌아온 <친구2> 는 어땠을까요? 후아, 대실망입니다. '형만한 아우 없다' 의 대표 사례 리스트에 당연히 추가될듯 하네요.

 

<친구2> 는 마치 <친구1>의 부스러기들로 겨우 겨우 이야기를 짜맞추어서 간신히 내놓은 영화 같습니다. 그닥 중요하지도 않던 부스러기 캐릭터들로 억지로 간신히 엮어 놓은 이야기죠. 사실 이렇게 말하자면 너무 가슴 아프지만 곽경택 감독의 '감' 이 많이 죽은것 같구요. 이렇게 쪽팔린 시나리오와 구성으로 영화를 내놓다니 안타깝습니다. 그것도 <친구1> 의 명성에 먹칠을 하면서 말이죠. 전체적으로 비정한 분위기와 살벌한 조폭 세계를 묘사하려는 느낌적인 느낌은 <친구1>을 많이 재현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모든 면에 있어서 <친구1> 을 압도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명대사들 가득했던 전과 같이 찰진 대사들은 하나도 없구요. 

 

다소 아날로그틱하고 올드했던 느낌의 화면 질감이나 캐릭터의 무게감, 진중함, 비장미 등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주 희미하게만 남아있을 뿐이죠. 여전히 단단한 느낌은 있지만 아쉽게도 유오성은 너무 늙었고, 무슨 타임머신 타고 17년 후로 온 느낌인지라 어떤 부분에선 코믹하기 까지한 영화입니다. 양념이라고 처놓았겠지만 정말 쓸데 없는 코믹도 많고 영화의 극적인 갈등에서 강력한 포스가 없습니다. 그냥 저냥 그런가보다 식으로 당연하게 흘러가는 수순으로 보이고 단순하고 평면적이네요. 악역 캐릭터 역시 거드름 피운 모습에 비해서는 너무나 약했구요. 

 

그리고 가장 이해 안되는 부분은 주진모 캐릭터였습니다.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황당한 캐릭터입니다. 도대체 왜 출연 시킨건지 거의 카메오 수준인데다가, 캐릭터 자체가 아예 등장하지 않았어도 될만큼의 쓸데 없는 캐릭터입니다. 주진모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영화가 정말 산만하게 느껴지고 극의 흐름이 뚝뚝 끊기고 긴장감 떨어집니다. 설득력 제로, 공감력 제로의 <친구2>. 러닝타임 늘리려고 일부러 집어넣어 놓은건지 암튼 지루하기 짝이 없었네요.

 

가장 중요했던 김우빈의 활약은 정말 싱겁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김우빈은 장동건의 숨겨진 아들로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김우빈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못 써먹었어요. 정말 안타깝게 소모시켰습니다. 활활 분출시키지 못하구 말이죠. SBS 드라마 <상속자들> 에서의 '최영도'  역할 보다 못한 카리스마와 활약입니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분노에 공감이 되지가 않습니다. 그것도 정말 약하디 약하게 중탕된 '출생의 비밀' 소재를 <친구> 에다가 적용시키려했는데, 아놔 참 쪽팔립니다. 쪽 팔리게 <친구> 에다가 그런 출생의 비밀 카드를 사용하려 했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 장동건의 부재가 이렇게 클 줄이야.

+ 유오성이 이런 캐릭터가 아니였잖아? 느낌 다르다 솔직히.

+ <친구> 공식 BGM 은 반갑기는 했지만, 그냥 남발하는 느낌.

+ 그저 <친구> 의 느낌적인 느낌을 아주 살짝 우려내어서 나와주려했다는 그 시도에 5점 준다.

+ 충무로의 <대부2> 가 되어 보고 싶었겠으나 턱없이 부족한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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