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김기영 감독의 <화녀> <충녀> 등에서 충격적인 여성상을 선보이며 한국의 팜므파탈로 불렸던 윤여정. 1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 <바람난 가족>에서 첫사랑과 솔직하게 바람난 쿨한 시어머니 역을 연기,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지지를 받아내며 그 저력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바람난 가족>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때, 그녀는 이미 고인이 된 김기영 감독을 언급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하였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에서 주연을 맡아 그 해 청룡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데뷔한 그녀는, 이후 영화보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80년대 <에미>를 끝으로 거의 스크린을 떠나 있던 그녀를 다시 카메라 앞에 불러들인 영화는 <바람난 가족>. 환갑의 나이에 개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병한 역을 맡아 관록 잇는 연기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 캐릭터의 미묘한 질감은 윤여정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 <바람난 가족>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외출하여, 뇌리에 깊이 각인되는 명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고심 끝에 선택한 시나리오는 <꽃피는 봄이 오면>.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일품 내면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다.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때 그사람들>에 선뜻 출연을 결정한 윤여정은 '윤희모(母)' 역으로 특별 출연하며, 특유의 보이스로 영화의 마지막 나래이션을 장식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영화<여배우들>에서 ‘국민 어머니’라는 칭호를 끔찍하게 듣기 싫어하는 여배우 ‘여정’을 연기한다. 대한민국 노년 여배우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늙지 않는 열정과 죽지 않는 연기 혼을 불사르며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켜냈다.
자신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2010년 <하녀>에서는 <바람난 가족>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업해온 임상수 감독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익숙함과 과감함을 넘나드는 빼어난 연기력의 정점을 선보였다.
매작품마다 꾸준히 전성기를 갱신한 그녀는 이번 <미나리>로 전형성을 벗어난 독창적인 한국 할머니 ‘순자’를 그려냈다. 봉준호 감독이 윤여정 연기 인생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평을 남길 정도의 매력적인 인물로 구축시킨 그녀는 전 세계 연기상 23관왕을 석권하며 한국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더불어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예측 1위로 선정하는 등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를 뒤흔들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필모그래피 영화_<찬실이는 복도 많지>(202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죽여주는 여자>(2016), <계춘할망>(2016), <장수상회>(2015), <돈의 맛>(2012), <다른나라에서>(2011), <하녀>(2010), <여배우들>(2009), <가루지기>(2008), <오래된 정원>, <황진이>(2007),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그때 그사람들>(2005), <꽃피는 봄이 오면>(2004), <바람난 가족>(2003), <에미>(1985), <코메리칸의 낮과 밤>(1978), <충녀>(1973), <화녀>(1971) 외 다수
드라마_[장희빈](1971), [사랑이 뭐길래], [여자의 방](1992), [작별](1994), [TV가족극장], [목욕탕집 남자들](1996), [내가 사는 이유](1997), [짝사랑], [사랑밖에 난 몰라], [거짓말](1998),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1999), [꼭지](2000), [호텔리어](2001), [네 멋대로 해라](2002), [아일랜드](2004), [굳세어라 금순아], [유행가가 되리](2005), [여우야 뭐하니](2006), [며느리 전성시대](2007),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집으로 가는 길], [맨 땅에 헤딩](2009) 등
수상경력 2020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여우조연상 2017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2016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심사위원 대상 2016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10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1971 대종상 신인상 1971 시체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외 다수 | |